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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[A와의 대화 첫번째] 백예린, HONNE, 재즈를 듣는 A와의 대화
    A와의 대화 2020. 11. 23. 00:32

    www.youtube.com/playlist?list=PLQI9GCKpH1Q3VjEpAlCtgk77GpUB8qcek

     

    백예린, HONNE, 재즈를 듣는 A

     

    www.youtube.com

     

    - 요즘 어떻게 지내?
    - 요즘 일하면서 지내.  회사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일을 하는데 똑같은 일이어도 내가 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. 
    일 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.
    - 응응
    - 지금 재택 하는 중인데 일어나자마자 바로 일 하고, 퇴근하고 바로 잠들어서 자괴감이 들더라구.
    - 퇴근하고 바로 잤다구?
    - 11시에 침대에 누웠지. 그러고 뭐 잠깐 핸드폰 보다가 잤지만, 평소대로라면 퇴근 후 나의 시간이 있잖아.
   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맛있는 걸 먹을 수도 있고 그런 거. 그런 게 없어서 자괴감이 든 거지.
    - 헉... 맨날 그렇지는 않지?
    - 맨날 그렇지는 않지. 근데 최근 일 때문에 치이느라 내 시간이 없었네.
    - 그럼 일 끝나고 내 시간에는 보통 뭐하고 지내?
    - 주중이랑 주말이 좀 다른데, 내가 새 집으로 이사 왔거든.
    집들이 대기 리스트가 있는데 아직 다행히 소진이 안 돼서 일주일에 한두 번은 집에서 친구들이랑 놀아.
    주말에는 애인을 만나고. - 티엠아이로 애인 만난 지 얼마 안 됐어.
    - 와 그럼 친구들이 되게 집에 자주 오네.
    - 응. 친구들 오면 방명록 채우게 하는데 그거 보는 게 삶의 낙이야. R도 써야 해!
    - 그래그래. 방명록 쓴 거 그럼 가끔 보기도 해?
    - 웅. 보면 재밌어.


    - 그럼 주말엔 애인 만나면 보통 뭐해? 요즘 갈 데가 많지 않더라구. 사귄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어디서 놀지?
    - 맛있는 거 먹거나 다 그런 거지? 그리고 우린 롱디고, 둘 다 집순이 집돌이어서 서로 집에서 많이 봐.
    요즘 새로 시작한 게 있는데, 신서유기를 꼭 매주 봐! ㅋㅋ 매주 업데이트되는걸 주말에 만날 때 같이 보는 룰이 생긴 거지.
    영화를 보기도 해 빔프로젝터가 있어서!
    애인 바쁠 땐 일 하는 옆에서 괜히 나도 일했어. 그러면서 하는 거 조금씩 보여주고...
    - 만나서 일이라니... 애인은 A랑 비슷한 일 해?
    - 응 같은 과야.
    - 나는 잘 모르지만 이런 건 없어? 계열이 비슷하면 긍정적으로 자극이 되기도 하고, 부정적으로는 괜히 경쟁심리가 생길 것 같아.
    - 다행히 애인은 연구하는 일이고 나는 실제 하는 일이라서 막 비교가 되거나 그러진 않아.

    아, 애인은 지금 대학원 다니고 있어!
    - 그럼 일에 대한 얘기 할 때 서로 통해서 좋겠다.
    - 물론 전문적인 얘기는 서로 모르는 게 많아서 잘 모를 때도 있지. 
    그래도 막 공감해주는 포인트들이 있어! 내가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러이러한 걸 성공했다! 고 자랑할 수 있는 게 좋더라.


    - A는 보면 심심하진 않겠다. 요즘 찾는 사람들이 많은 느낌?
    - 음... 집들이 덕도 있고 애인 사귀어서도 있고. 
    최근에 왜 사람들이 연애를 하는가 생각해보니까 주말에 심심할 때 뭘 같이할 만한 사람이 없더라구. 
    친구들도 일 하고 자기 애인이랑 놀고 그러니까? 그래서 뭐라도 같이 해줄 애인을 사귀는 거 같아.
    - 맞아. 그리고 이젠 학생이 아니니까 친구 모임도 많지 않고, 서로 멀리 사니까 심심하다고 불러내기 어려운 것 같아.
    - 옛날엔 걍 부르면 나왔는데, 요즘은 일부러 나가야 되니까.
    - 그런 거 생각하면 학생 때가 재미있었던 거 같아.
    - 맞아. 그냥 학생 땐 다양한 일이 많았지. 재미있는 일도 있고 사건 사고도 많고.
    - 사건사고?
    - 뭐 그냥 과제도 많았고. 주말에 친구랑 안 놀아도 과제하느라 바쁘기도 하고.
    - 그러고 보니까 주말에 과제하고 시험공부하느라 시간이 꽉 찼었는데. 직장 다니면서 주말이 생기고, 주말 한정으로 여유로워진 것 같긴 해.
    - 친구가 이런 얘기도 하더라고. 
    일이 엄청 재미있으면 일에서 행복을 찾을 텐데, 사실 대부분 일에서 재미 찾기는 어렵잖아.

    그래서 다른 취미나 애인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것 같아. 일에서 못 찾으니까 다른 것에서라도 찾아야 한다?!
    - 연애도 다 내 행복을 위한 거지 ㅋㅋㅋ

    나는 비슷하게 이렇게 생각하는데, 애인은 그 "애인"이라는 책임감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걸 거절 잘 못하잖아.
    - 서로에 대해 침범해도 되는 느낌.
    - 맞아. 약간 권리가 생기는 거지.

    그래서 내 말이 논리적으로 막 엄청 맞지 않아도, '일단 위로해줘!' 이렇게 하기도 하고. 내 편이 돼라!


    - 그럼 새 질문, 새로운 취미 같은 거 있어?
    - 취미...? 나 사실 요즘 취미라고 할 만한 게 없어. '주말에 뭐했어?'라고 물어보면 그냥 누워있다고... 자는 것도 취미가 될 수 있나?
    - 그럼! 자는 것도 취미가 될 수 있지.
    - 그럼 나 취미가 잠 자기야! 나 자는 거 잘하거든.
    - 그럼 취미도 특기도 잠 자기?
    - 응응. 내년부턴 운동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. 올해는 바빠서 패스!
    이런 생각도 한 적 있다. 내가 지금 전공보다 잘하는 게 있겠지 라는 생각.
    신이 공평하다면 모두에게 잘하는걸 하나씩 줬겠지. 근데 아직 내가 제일 잘하는 걸 못 찾은 거라고 생각했어.
    그래서 올해 초에 여러 가지를 해 봤어.
    - 그때 집에서 좀 쉴 때?
    - 응응. 그때 베이킹도 해보고. 보통 사람들이 취미로 많이 가질 법한 것들을 해봤는데, 내가 다 재능이 없더라구. ㅋㅋㅋ
    물론 재능이 꼭 필요한 게 아니지만 재능이 있어야 재미있잖아.
    - 근데 다 약간 재미를 못 붙일 만큼 재능이 없었다?
    - 응응. 그래서 친구랑 얘기를 하면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.
    사실 재능이 특출 난 사람은 단명을 한다고 하잖아. 그래서 나는 여러 분야에 골고루 재능을 나눠가진 거지.
    잘 자는 거. 뭐 지금 일 하는 전공. 잘 먹는 거. 건강한 거...
    - 긍정적이네 ㅋㅋㅋ 시작은 나는 똥 손이야 에서 시작했지만 결말은 들어보니 아주 건강한 생각을 갖고 있었네?!
    그럼 이제 취미랑 특기가 잠 자기면 어디 가서 "제 특기는 잠 자기예요!" 이렇게 얘기한 적 없어?
    - 아아 한 번 있어. 특기가 뭐냐고 묻는 질문에 "저는 눕기만 하면 바로 잠들어요!" 이렇게 대답했지.
    생각보다 반응 괜찮았어!
    - 그거 되게되게되게 중요한 거야. 
    나는 잠을 잘 못 드는데, 밤에 살짝 우울해지면 잠이 더 안 와서 악순환처럼 계속 잠이 안 오고, 컨디션 안 좋아지더라고.
    그건 내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능력이더라고.
    - 나도 가끔 그럴 때는 있어. 그럴 때는 나도 빨리 끊으려고 해. 뭔가 생각하다 보면 깊어지더라고.
    - 그럼 어떻게 끊어 A는?
    - 나는 그냥 씻어. 씻었더라도 씻어.
    - 오 그거 도움이 되는구나. 나는 너무 늦은 밤이 아니면 밖에 나가서 뛰어. 몸을 움직이는 게 도움이 되더라고.
    뛰는 건 한밤중에 못하니까 다음번에 씻는 거 도전해볼게.
    - 씻으면 좋은 향도 나고 새로 시작할 수 있는 느낌?
    아 어디서 본 말인데, 우울은 수용성이다?! 물에 씻겨져 내려가는 거지.
    - 오오... 약간, 꿈보다 해몽으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. 난 너무 우울하면 그냥 울어버리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해.
    - 근데 그게 응어리져서 눈물이 안 나올 때도 있더라고.
    - 나는 그래서 그럴 땐 주변에 전화해서 찡찡대면 눈물 잘 나오더라구. 울면 감정이 좀 해소되는 느낌.
    근데 취미 얘기하다가 우울 해소하는 것 까지 왔네 ㅋㅋㅋ


    - 마지막으로, 나한테 궁금한 점 있어?
    - 음 요즘 삶의 낙?
    - 애인이랑 고양이. 그냥 일주일 견디고 충전하는 느낌으로. 
    - 봐봐. 그래서 연애하는 거라니까? 
    그럼 그다음은 제일 큰 고민.
    - 제일 큰 고민...
    뭔가 직장을 다니면서 필요한 사회생활 때문에 너무 어렵다? 나는 예민한 편이어서 막 말하는 사람이나 상하관계가 너무 어렵더라고.
    음... 그래서 집단으로 일하는 환경이 안 맞는 것 같다? 그래서 내가 딱 맞는 직장을 찾거나, 내가 무덤덤해지거나. 암튼 그랬어!
    그럼 다음번에 만나~
    - 다음번에 만나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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